12월 12일은 내생일이다.
학창시절이는 기말고사기간이여서 맘편히 파티를 해본 적이 없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친구들 또는 남자친구와 즐겼다.
직장인이 된 후에는 평일이 생일인 경우 늘 휴가를 쓰고 자체적으로 단 하루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바빠서 못했던 쇼핑, 전시회나 공연을 보기도 했었다.
늘 내 생일에는 나를 위한 시간으로 가득 찼었고, 제일 화려하고 제일 행복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둥이엄마가 된 지금은

미역국을 끓이는데 나를 위한 미역국이지만 둥이와 같이 먹기 위해 간을 조금 덜 한다.
케이크를 고르는데 둥이와 함께 먹기 위해 덜 달거나 만든 재료를 확인한다.
내 생일이여도 둥이를 어린이집 보낸 후
늘 그랬듯이 둥이 이부자리 정리하고 교구방 거실 정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둥이 만나기 전엔 나로 가득했다면
지금은 작은 것 하나도 둥이와 함께하려고 한다.
오늘 생일은 둥이와 함께 더 행복할 예정이다.

달라졌지만 부정하거나 낯설어하지말고
행복함을 또 찾아야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요즘 엄마가 된 삶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예전처럼 완전 만족스럽진 않지만
조금씩 행복해지고 있다.
내년 생일엔 오늘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소원해본다.


마더스올 덕분에 이 글 쓰는 동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급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