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의 서른 다섯번째 생일이에요. 지금 둘째를 임신 중인데, 32주 쯤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그 이후로 조산기가 있어서 응급 수술을 하네마네… 참 마음 고생도 많이 하고 힘들었어요. 생일 선물 뭐 갖고 싶냐는 말을 들으면 다 필요없으니 아기가 제발 주수 잘 채워서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했지요.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텼답니다. 이제 딱 2주만 더 잘 버티면 안정적이게 출산 할 수 있어요. (보조기구나 인큐베이터 같은 곳 안들어 가도 된대요) 오늘만큼은 이제까지 버틸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도, 제 자신도 칭찬해야겠어요.
저는 제 생일도, 크리스마스도, 올 연말도 다 포기해도 괜찮아요. 네모난 침대 위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지만 괜찮아요. 할머니집에 맡겨진 첫째가 너무 보고 싶지만 괜찮아요. 우리 둘째 순산하고 싶어요. 아기들에게 너무너무 미안한 마음뿐이네요. 그래도 나의 작은 천사들에게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