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이브닝이에요 써니-! 의미가 부여된 일상 속 찬란한 순간들이라- 오늘 저의 첫 일상 속 찬란한 순간은 한 문장으로부터 시작 되었답니다. 

“마더스올의 발자취에 공명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 앞으로도 계속 응원&지지 할게요~”

바로 이 문장이요. 써니가 얼마 전 올맘님께 보낸 감사레터에 대한 답장이 왔더라고요. 제가 먼저 발견하고 답장을 써주신 분 아이디가 낯익어 가만가만 살펴보니 20년도 감사제 기부 이벤트에 시인 박노해 님의 구절을 공유하며 동참해주신 분이시더라고요. 저 구절을 보고 마음이 동했던 제가 마더스올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유를 해도 되겠냐고 허락을 구했던 기억 한 조각이 떠올랐어요. 

(혹시나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박노해님의 “새싹도 나무도 나누어야 자란다. 나눔만이 나뉨을 막을 수 있다.” 라는 구절 이었답니다. )

공명이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이 참 좋아서 마음 속 서랍 맨 윗 칸에 넣어두고 한참 만지작거렸던 것 같아요. 일상에 의미가 부여된 찬란한 순간이라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 어머님 피드를 보게 되었는데 자녀분의 돌 답례품을 준비하시면서 ‘고맙다는 말만을 적기에는 너무 뻔하고 왠지 나도 즐겁지가 않아 무얼 적을까 고민하다가 동화책에 나온 문구들을 나누기로 했다. 쓰다보니 내 마음이 환기되는 기분이다 :)‘ 라고 적힌 피드를 보게 되요. 세상에나, 저는 감탄하고야 말았답니다. 감사의 표현으로 동화책에 나온 문장을 나눠주는 마음이란! ‘아이들의 위한 동화책이 때로는 어른을 감동시키기도 한다’ 는 끝맺음까지. 정말이지 닮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오후엔 써니가 보내준 이브닝레터 답장을 보았죠. 가지런히 놓여진 따뜻한 문장들을 보며 마음이 노곤해졌어요. 특히나 ‘일상 속 파편 같은 기억들이 마음의 추억으로 남게 된 것’ 이라는 부분이 좋아서 마음 속으로 밑줄을 몇 번이나 그었는지 몰라요. 이 또한 의미가 부여된 일상 속 찬란한 순간이 아닐까요? 진심을 담은 말과 글의 힘이 참 크다는 걸, 요즘 들어 자꾸만 주변에서 느끼네요. 

찬란한 순간에 대해 더 얘기하자면 꽃에 대한 이야기를 또 한 번 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오후 3차 백신 접종 후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틈을 타 꽃시장에 들렀어요. 작년에 이사를 한 후론 꽃 시장이 멀어져서 실로 오랫만에 방문하는터라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편도로 40분이 걸리는 먼 길을 떠났더랬죠.

싱싱한 꽃내음이 가득한 꽃 시장은 언제 와도 한결같은 생명력이 가득하더라고요. 나도 좀 봐달라는 듯, 제각기 다른 어여쁨을 뽐내는 꽃들과 눈맞춤을 하는 장면도 오늘의 찬란한 순간이었답니다. 역시나 꽃은 저에게 늘 좋은 것만 전해준다니깐요? 😉

언제부터 이렇게 꽃을 좋아했냐구요? 가만 보자, 사실 저는 꽃을 보는 건 좋아하지만 굳이 제 돈 들여 살만큼 좋아하진 않았어요. 남자친구가 꽃을 사주겠다고 해도 어차피 금방 질 꽃, 그냥 선물로 사달라던 사람이었죠. 지금처럼 꽃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말하자면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겠네요.

전 직장을 다니며 친해진 직장 동료 언니가 있는데, 이 언니는 나중에 꿈이 꽃집 언니일만큼 꽃을 사랑하고 늘 곁에 꽃을 두는 단정한 사람이에요. 그 때 언니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꽃 시장에 가서 제 돈 주고 꽃을 사게 되는데요. 들어서자마자 꽃의 싱싱한 생명력이 마음에 쏟아져 들어오던 장면이 아직도 선명해요. 튤립, 장미, 수국 처럼 유명한 꽃 이름 정도만 알아서 이름도 얼굴도 초면인 수많은 꽃들 사이에서 쭈뼛쭈뼛 꽃을 고른 후 집으로 데려와 목을 축여주니 거짓말처럼 제 앞에서 꽃이 피어나는 게 느껴지지 않겠어요? 아 너희들, 정말로 살아있구나! 그때부터였어요. 꽃이 저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건. 

처음에는 활짝 핀 꽃만 예뻐라 했는데 그렇게 꽃을 좋아하게 되자 이제는 입을 꾹 다물고 새침하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그 모습도, 제 소임을 다하고 서서히 시들어가는 모습도, 떨어진 꽃잎파리나 꽃 그림자조차도. 꽃의 모든 시절을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꽃의 시절을 우리네 삶에 빗대어보기도 하며 그렇게 저는 꽃을 곁에 두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제가 좌우명처럼 삼고 있는 말, 써니는 아마 잘 알거에요. “꽃을 건넨 사람의 손에는 향기가 남는다.”

정말로 그렇더라고요. 누군가를 떠올리며 꽃을 사는 순간도, 꽃을 선물하면서 꽃처럼 해사한 상대방의 미소를 보는 순간도 향기롭기 그지 없는 순간들이더라고요. 그 순간의 힘이 제 마음을 향기롭게 만들어서 기꺼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하더군요. 그 누구라도 늘 가까이에 꽃을 두면 이렇게 쉽게 감탄할 수 있고 마음이 순해진답니다. 

꽃이 저의 삶을 향기롭게 만든 것 처럼 써니의 삶을 향기롭게 만든 것들은 무엇일지 궁금해지네요. 뭔가를 좋아하는 경험은 귀하고 특별하잖아요? 무엇이 써니의 마음을 데워주고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었나요? 써니의 이야기를 기다릴게요 🙂

🌷TMI

튤립은 특히나 폈다- 오므렸다 움직임이 큰 꽃이에요. 추운 곳에 있으면 봉오리를 모으고, 더운 곳에 있으면 꽃잎을 활짝 편답니다. 분명 만개한 튤립을 사서 거실에 꽂았는데 다음 날 봉오리가 오므려진 모습을 보고 내가  지금 꿈을 꾸는건가, 꽃이 왜 이렇게 됐지?? 라며 어리둥절 하던 7년 전의 메이가 생각나네요. 사진을 보니 더 변화가 극명하죠?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심지어 튤립은 절화 상태로 화병에 꽂아주더도 키가 쑥쑥 자라더라고요... 😳

From. 써니의 이야기가 궁금한 메이로부터

매주 수요일 써니와 메이가 주고 받는 편지가 한 편씩 연재됩니다.

Brand Manager  I  May

💬꽃을 건넨 사람의 손에는 향기가 남는다. 

삶도 마음도 쓰는 게 좋은 사람. 순간의 아름다움을 붙잡고 싶어 글을 씁니다. 5년째 마더스올의 브랜드팀을 리드하고 있어요. 이 곳에서 저는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Brand Manager  I  Sunny

💬일상이 모여 행복이 된다.

이야기를 찾고 이야기를 담는 게 좋은 사람. 진심을 실어보내고 싶어 글을 씁니다. 4년 전 마더스올에 입사해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이 곳에서 저는 올맘님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고 브랜드의 진심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