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해동용궁사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절을 들어가는 입구에 12간지 돌상이 줄지어 서있는 그 곳 맞죠? 가족들과 저도 종종 갔었던 절이었어요. 해동용궁사를 본 후에는 꼭 근처 해물쟁반짜장을 먹어줘야 하는데 드셨나요? (웃음) 꽤나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랍니다.

메이 답장을 보며 되새겨 보니 저는 소원을 굉장히 자주 비는 편이더라구요. 생일 초를 불며 말하는 소원은 물론이구요. 어쩌다 본 달이 예쁠 때, 어쩌다 본 별이 유난히 반짝일 때 특별하다 싶은 순간이 생기기만 하면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 ‘건강한 아기가 생기게 해주세요.’ 하고 비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나 들어줄 소원이 너무 많아, 제 소원을 듣지 못하셨을 신을 위해 꼭 덧붙이죠. ‘제발요- 제발요! 진짜 착하게 살게요!’ 소원을 빌 거라면 이왕 제대로 빌어야 하지 않겠어요? (웃음)

비록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소원을 비는 순간만큼은 작은 불안과 걱정으로 일렁이던 마음이 고요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언젠가 정말 이루어질 것만 같죠. 메이도 한 번 해보는 거 꼭 추천해요.

저는 지오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제가 기념일에 무덤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결혼 기념일에 특별한 곳을 가거나, 특별한 음식을 먹지도 않고요. 저와 남편의 생일에도 뭘 먹어야 할지, 뭘 해야 할지, 선물은 뭘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일상도 기념일이 될 수 있다는 지오의 말을 듣고 며칠을 생각해보니 저에게도 일상의 특별한 기념일이 있더라구요. 바로 남편이 출장을 갔다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는 그 날이 저에게는 기념일이었어요. 음, ‘떡순만데이’처럼 이름을 붙여보자면 ‘남편이 돌아왔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웃음)

언제부터였을까 생각해보면 주말부부 시절부터 인 것 같아요. 남편은 울산, 저는 대구에서 각자의 삶을 살며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만 볼 수 있었어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 한정되어 있으니 뭐든 특별한 하루를 보내야만 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매 주 금요일이면 특별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먹을 것, 볼 것, 갈 곳까지 계획해서 보냈어요. 피곤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그 순간이 아니면 또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니 1분, 1초가 아쉬웠거든요. 그렇게 주말 하루를 알차게 보내면 마음이 가득 차, 그 기운으로 다시 일주일을 보낼 수 있었죠.

맞아요. 그때는 참 설레는 신혼이었죠. 이런 애틋한 습관이 지금도 남아 남편이 출장을 떠나는 날이면 그 때부터 저는 돌아오는 날 어떤 특별한 하루를 보낼까? 계획해요. 맛집을 검색하고, 넷플릭스에 재미있는 영화가 있을지 찾아보고, 예쁜 카페를 찾고, 산책 계획까지 알차게 세우는 거예요! 그리고 돌아온 남편과 주말 하루동안 하나, 하나 클리어하죠. 

돌이켜 보면 이런 설레는 계획이 있어 평소보다 남편을 더 반갑게 맞이할 수 있고 더 애타게 기다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남편이 돌아왔데이’는 저와 남편의 사이가 더 가까워지기 위한 기념일이네요. 메이는 어떤가요? 제가 본 메이 부부는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하고 사이좋은 부부거든요. 서로를 위한 특별한 기념일이나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지키는 방법이 있나요?

From. 사이좋은 메이부부의 비결이 궁금한 써니로부터

매주 수요일 써니와 메이가 주고 받는 편지가 한 편씩 연재됩니다.

Brand Manager  I  May

💬꽃을 건넨 사람의 손에는 향기가 남는다. 

삶도 마음도 쓰는 게 좋은 사람. 순간의 아름다움을 붙잡고 싶어 글을 씁니다. 5년째 마더스올의 브랜드팀을 리드하고 있어요. 이 곳에서 저는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Brand Manager  I  Sunny

💬일상이 모여 행복이 된다.

이야기를 찾고 이야기를 담는 게 좋은 사람. 진심을 실어보내고 싶어 글을 씁니다. 4년 전 마더스올에 입사해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이 곳에서 저는 올맘님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고 브랜드의 진심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