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함께 속상한 얼굴로 워쩌, 라고만 했다. 그런데 할머니의 그 말이 상처 난 마음에 반창고가 되어주었다. 마음을 가득 채웠던 속상함이 감당할만하게 작아지면서 그저 뒷주머니에 쓱 집어넣고 다시 무언가를 해볼 만한 기분이 되었다. 할머니의 워쩌가 어떡하니, 라는 공감과 이해의 언어였던 것을 뒤늦게 이해하고 깨달았다.

- 심유경 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중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에, 누군가의 손길에 마음이 치유된 경험 있나요? 저는 일하다 보면 그런 순간을 종종 마주하곤 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구요.

마더스올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유산균 구매 시 최대 2박스까지 가재손수건으로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저희의 마음도 가득 담을 수 있고, 받아보신 올맘님들도 (비록 직접 구매하신 제품이지만) 선물 받는 기분이라 더 행복하시고, 또 가재손수건은 깨끗이 세탁하여 사용할 수도 있어서 여러모로 참 좋지요🥰

그러다 2022년 08월부터 올맘님들과 함께 손수건 기부캠페인을 이어오고 있어요. 손수건이 필요하지 않은 올맘님들께서 유산균 구매 시 [기부할게요] 옵션을 선택해 주시면, 기부된 손수건은 ‘사랑해’라는 의미를 담은 ‘486’원의 기부금으로 바뀌어 적립되는 캠페인이에요.

(22년 8월~12월에 9,538,236원, 23년 한 해에도 23,827,608원의 기부금이 모여 미혼한부모 가정 지원을 위해 기부되었어요🫶)

캠페인은 올맘님의 후기에서 시작됐어요. 마더스올과 함께 해 온 시간만큼이나 무럭무럭 자란 아이들에게는 더 이상 손수건이 필요 없으니, 손수건 포장을 선택할 수 있으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전해주셨어요. 더불어 그 손수건들을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게 어떻겠냐는 다정한 마음의 제안이었죠.

그렇게 손수건을 기부하는 올맘님도, 전하는 마더스올도, 도움을 받는 미혼모와 아이들까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반창고를 붙이는 #동생에게양보할래요 라는 캠페인이 시작되었어요.

VER 01. 명찰 스티커의 탄생

그런데 이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올맘님들께 제품만 보내드리기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기부를 선택해 주신 올맘님들께 함께 보내드릴 수 있는 자그마한 선물이 없을까, 올팀이 모두 머리를 맞대었어요.

처음 준비한 선물은 ‘명찰 스티커’ 였어요.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순수한 존재잖아요. 그런 아이들에게 자신의 손수건을 필요한 친구들에게 양보했다는 나눔의 가치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커스텀할 수 있는 명찰을 가지고 노는 것 자체로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구요.

그치만 또 하나의 아쉬움 생기더라구요. 명찰 스티커의 의미는 좋았지만 매번 손수건 기부를 선택해 주시는 올맘님들께는 똑같은 스티커를 보내드다보니, 이 또한 언젠가 필요 없는 물품이 되는 것 같았어요. 이런 고민이 생길 즈음 또 다른 올맘님의 메시지를 받았어요.

죄송하게도 저희의 실수로 명찰 스티커가 동봉되지 않았던 거예요😭 하지만 덕분에 새로운 스티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올맘님의 메시지처럼 양보와 나눔이란 꼭 저희 손수건에 한정되지 않잖아요. 올맘님께서 첫째 아이에게 전하고 싶었던 감정은, 단순히 나눔의 가치뿐만 아니라 동생에게 양보한 언니의 다정한 마음을 알아주고, 인정하고,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라 생각해요. 이럴 때 스티커를 이용해서 칭찬해 줄 수도 있겠더라구요.

VER 02. 칭찬 스티커로의 변신

어릴 적 포도알 좀 모아 보신 분 계시나요? 하얀 포도송이에 착한 일을 하면 붙여주던 포도알 스티커 말이에요. 추억을 되살려 마더스올만의 하트나무 스티커를 만들었어요. 동생에게 자신의 애착 인형을 양보할 때에도, 엄마의 심부름을 해주었을 때도 언제든지 스티커를 붙일 수 있도록요.

매번 구매하시는 올맘님과 아이들이 다른 스티커를 받아보시는 재미도 느끼실 수 있도록 계절마다 다른 그림의 스티커를 만들었답니다.

그렇게 하트나무의 모든 계절을 함께 하고 -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전, 올팀은 다시 한번 고민에 빠졌어요. 23년 봄에 썼던 똑같은 봄나무를 그대로 사용할까? 새로운 봄 나무를 그릴까? 아니면 ver.3로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를 할까?🤔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나 좋은 마음으로 준비한 이 칭찬 스티커도 손수건처럼, 명찰 스티커처럼, 계속 쌓이다 보니 누군가 필요치 않은 올맘님들도 계시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요.

그렇다면 꼭 필요하면서도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선물이 뭘까?

답을 찾지 못한 채 코앞에 닥쳐온 일들을 우선 처리하는 나날들이 이어졌어요.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손수건 기부 선물에 늘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답은 우연히 자그마한 책 속에서 찾게 되었어요.

제가 처음 들려드린 책의 구절을 기억하시나요?

그저 함께 속상한 얼굴로 워쩌, 라고만 했다. 그런데 할머니의 그 말이 상처 난 마음에 반창고가 되어주었다. 마음을 가득 채웠던 속상함이 감당할만하게 작아지면서 그저 뒷주머니에 쓱 집어넣고 다시 무언가를 해볼 만한 기분이 되었다. 할머니의 워쩌가 어떡하니, 라는 공감과 이해의 언어였던 것을 뒤늦게 이해하고 깨달았다.

- 심유경 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중에서

흔하디흔한 반창고가 책의 구절을 만나니 단순한 반창고로 보이지 않았어요. 누군가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주는 반창고와 누군가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올맘님의 기부는 어쩌면 같은 결을 가진 이야기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 반창고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요.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는요. 넘어져 까진 무릎에 붙이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일 때 붙이기도 하고, 그냥 붙이고 싶을 때 붙이기도 하고. 😇

올맘님께 꼭 필요하면서도 의미 있는 선물,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선물을 드디어 찾았어요.

그렇게 시작된 기부 밴드 기획! 작은 선물이라도 그냥 드릴 순 없잖아요. 마더스올다움을 한가득 담고 싶었어요. 저희가 손수건을 기부해 주신 올맘님들께 스티커나 밴드 같은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는 이유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거든요. 그래서 작은 밴드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디자인은 물론이고, 손수건 기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모두 담고 싶었어요.

밴드 디자인은 올맘님들의 도움을 받아 결정되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댓글로 간단하게 투표를 진행했지요. 올팀 안에서 박빙이었던 마법 올이와 기사 올이 중 올맘님들의 선택을 받은 디자인은 (두구두구두구🥁)

바로 마법 올이랍니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어떤 상처든 마법 올이의 요술로 깨끗이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나 봐요.

투표 결과뿐만 아니라 댓글로 남겨주신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마법 올이 기 팍팍 살려주는 댓글도, 살짝 서운할 뻔했던 기사 올이의 마음을 풀어주는 따뜻한 댓글도, 올이와 올팀 모두에게 감사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처음에 감사장 컨셉으로 진행되었던 밴드 박스는 올팀의 마음을 가득 담은 하트 박스로 변경되었어요. 손수건을 기부해 주신 올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에는 감사장 컨셉이 찰떡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디자인 시안을 보니 감사장 부분만 동떨어진 느낌이 들더라구요🤔

브랜드팀&디자인팀의 긴급회의를 거친 후 QR코드는 올팀의 사랑을 가득한 하트 속에 포옥 감싸이게 하고, 감사장과 함께하는 감사의 마음은 QR코드 안에 꼭꼭 눌러 담았어요. (올이 밴드 받아보시는 올맘님들, QR코드 스캔해서 저희 마음 꼭 확인해 주실 거죠?🫶)

어떤 일이든 예상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건 어려운 일이구나 싶다가도, 이렇게 모두의 머리를 맞대어 최선을 찾아가는 과정이 보람차고 행복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올맘님들께 보내드릴 선물이라고 하니 이번에도 마더스올 요정 올이가 도와주었어요. 반창고 이름도 ‘올이 밴드’랍니다. 올이가 밴드에 무엇이든 빠르게 치유되는 요술을 부려두었대요. 상처도, 마음도요. 응급함에 보관해두셨다가, 혹은 육아 가방에, 지갑에 가지고 다니시다가 치유가 필요하실 때 꺼내어 붙여 보세요.

(🤫속닥속닥)

다양한 색상을 비교해가며 가장 귀여운 디자인으로 밴드를 만들었어요. 과연 올이 밴드는 어떤 색깔로 완성되었을까요?💛

완성된 올이 밴드는 아임비오유산균 구매 시 손수건 [기부할게요] 옵션을 선택해 주시면 손수건 포장 대신 올이 밴드를 하나씩 보내드려요. 올이 밴드는 3월 말부터 보내드릴 수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그전까지는 하트나무 스티커를 계속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