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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03일, 송샛*님의 기억

1990년 10월 3일, 내가 태어난 날은 음력으로 추석이였다.
음력생일이란걸 몰랐던 어릴적 추석연휴가 생일에 겹쳐서
생일날에 축하도 못받고 지났던 날이 좀 많았다.
20년에 한번 양력생일과 음력생일이 합쳐지던 20살이 되던 해에
어김없이 추석당일이 내 생일이였고 성인이 되던 해라 가족, 친척들에게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케이크를 받을 수 있지않을까?
차례가 끝나고 점심시간에 고모들과 친척들이 다왔다가고
저녁이 되고 다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기시작했을때 드는 생각은
'그럼 그렇지, 내가 뭘 기대한거야?' 였다.
그냥 집에 있을껄, 그랬으면 친구들이랑 저녁에라도 놀 수 있었을텐데..
보름달이 빛나던 그 밤에 혼자 보름달을 보며 나자신에게 축하인사를 건내며
혼자 보름달과 함께 생일노래를 불렀던 그 날을 아직 잊지못하고 있다.

10년 후, 난 아기를 임신 중이였고 생일이 10일 지난 후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은 딸아이가 태어났다.
딸아이와 생일이 10일 밖에 차이가 안나서 연속으로 생일잔치를 하는게
좀 부담스러워 신랑에겐 아기와 생일을 같이 하자고 말을 했다.
아기를 낳은지 5년째가 되는 올해,
서해로 여행을 가서 신랑은 내 생일을 챙겨주었다.
챙기지말자고 했지만 매년 챙겨주는 신랑,
아이 생일보다 내 생일을 더 챙겨주고싶다는 신랑
결혼 후 안정을 찾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세상에 하나뿐인 딸과
어느때보다 행복한 생일을 보냈다.

물론 생일 당일인 오늘은 딸아이의 무수리를 하며 보내고 있지만
이또한 내 행복이다.

사랑해, 내신랑❤
사랑해, 우리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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