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일이랑 우리 첫째 생일이랑 이틀 밖에 차이가 안 나요.

재왕절개를 해야해서 출산일 정할 때부터 남편에게 신신당부했었거든요.

아이 생일이랑 가깝다고 내 생일 대충 지나가고 아이 생일만 챙기면 나 너무 섭섭할 거 같다구요😂

근데 아이 태어나기 전에 마지막(?) 오롯한 내 생일도 제대로 못 보냈어요

만삭이라 몸은 무겁지 당장 이틀 뒤가 수술이라니 너무 긴장도 되고 그래가지고 싱숭생숭하더라구요~

다행히 그 다음해 돌아오는 첫 생일은 남편이 잘 챙겨줬어요.. 너무 고마웠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제 생일은 희미해져가고 아들 생일만 삐까뻔쩍하게 챙기게 되더라구요

처음엔 왜 안 섭섭했겠어요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그치만 뭐 어디 탓할데도 없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아들이 생일 축하 노래 불러줘서 너무 행복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들이 자기 생일에.. 남편이 가르쳐줬는지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더라고요

진짜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어요..

마더스올에서 보내준 생일문자도 생각나면서 그래 내 생일 좀 안 챙기면 어때 우리 아들 태어난 날이, 우리 가족이 둘에서 셋이 된 날이 우리 가족의 기념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덕분에 더 행복한 생일 추억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마워요 마더스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