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스올과 함께한지도 벌써 5년이다. 이곳에 있는 5년동안 나는 전에 없던 새로운 바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예쁜 대화이다. 뜬금없이 예쁜 대화가 왜 나오나 싶겠지만 마더스올에서 없어선 안될 필수 덕목이랄까?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올맘님들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눌 기회도 많아지고, 편지를 쓰게 되는 날도 생긴다. 그런 날을 자주 만나다 보니 했던 이야기는 또 하고 싶지 않고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나의 능력’이었다. 나의 능력을 말하려면 어린 시절로 거슬러 가야 한다. 누구나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추억 하나 있겠지만 나는 받은 기억만 있고 써본 기억이 없었다. 한 마디로 친구가 편지를 써주면 읽고 답장을 써야 하는데 답장을 쓴 적이 없다는 거다.😅 그때부터 나의 감정 교류 능력은  꽝이 아니었을까?

어느 날은 한 올맘님이 마더스올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은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남겨주신 메시지 만큼이나 나도 애정 가득 담아 길고 정성스러운 답장을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되어 온종일 고민한 적도 있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니 저절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건 공부해야겠다.😨’

나는 예쁜 대화를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예쁜 대화를 위한 공부 01. 온라인 강의 듣기

때마침 내가 좋아하던 작가분의 카피라이터 강의가 있어 신청했다. 매주 강의를 듣고 그 주의 과제를 완료하여 제출해야 했다. 4주 동안 사물을 자세하게 묘사하며 표현해보기도 하고, 방 안 시들어 가는 꽃의 입장이 되어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도 해보았다. (지금 읽어보면 정말 부끄러운 글이지만 당시에는 꽤나 진지했다.😂)

그리고 강의와 과제를 성실하게 제출한 의미로 머그컵도 선물로 받았다. ‘좋은 커피는 좋은 카피를 가져다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나는 커피 대신 냉동 주먹밥 데우기 그릇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에겐 든든한 한 끼가 좋은 글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랄까?🤔

예쁜 대화를 위한 공부 02. ‘편지 가이드북’ 

마치 이건 연애를 글로 배웠습니다.와 같아 보일 수 있겠지만 보는 순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가이드 안에는 처음 어떻게 말을 시작할지 단어를 던져 주기도 하고, 편지를 쓸 때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플레이 리스트라던가, 편지를 쓰기 좋은 장소처럼 아주 세심한 것까지 알려준다. 🥰

마치 올맘님들이 아가가 밥을 안먹을 때 아이트니밸런스 1포씩 먹이며 ‘아이트니 먹었으니 조금 덜 먹어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의 위안과 동일한 것 같다. 가이드북을 읽으면서 ‘이런 식으로 대화를 걸어볼까? 더 좋은 대화가 되지 않을까?’하는 혼자만의 위안🙈

예쁜 대화를 위한 공부 03. 선물하고 싶은 글 수집

내가 대화를 하거나, 글을 쓸 때 ‘올맘님께 어떤 좋은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시간을 내어 나의 편지를 읽고, 나의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선물드리고 싶어서랄까?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1년에 책 1권을 읽지 않는 사람이 바로 나였는데 덕분에 좋은 취미가 생겼다. 마지막으로 모아둔 글 중 기회가 되면 전하고 싶었지만, 전할 기회가 없어 사진첩에 저장되어있던 책의 한 부분을 꺼내본다.

언젠가 육아를 하며 마음이 지쳤거나, 독박육아로 힘들어 하는 올맘님을 만나게 된다면 전해주고 싶었던 위로이자 응원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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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지지 않아도 되고, 무조건 참지 않아도 된다.

다만 부탁이다.

어여쁜 사람아 부디 조금만 아파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