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월 27일 안나의 주간일기)

🧗 씨앗 찾아 삼만리

처음으로 겪어본 정기 이벤트 기획…! 자유로운 날 것의 기획이라 다양한 씨앗을 마구마구 펼쳐 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신경 쓸 요소가 예상보다 많더라고요. 아이디어는 앉아있는 시간에 비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주 내내 출퇴근길에서, 공원을 산책할 때, 심지어 씻다가도 뭔가 떠오르는 게 있으면 잊어버리기 전에 헐레벌떡 메모를 해두었답니다. 그럼에도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었어요…!

⛰️ 여러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컨셉

생각나는 컨셉이 있어도 이걸 이벤트 같은 다른 콘텐츠와 엮는 건 또 다른 문제더라고요. 단순히 컨셉 하나에 이벤트 하나! 가 아니라 여러 가지 콘텐츠를 엮어서 통일성 있게 연결 지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했어요. 그래서인지 ‘이거 괜찮겠는데?’ 싶었던 아이디어도 스토리를 넣어 풀어내기 시작하면 명절 고속도로처럼 계속해서 막히는 느낌이더라고요.

⛰️ 넘을 수 없는 코딩의 벽

저도 엘리처럼 한 주 동안 온갖 마케팅 관련 뉴스레터를 다 찾아보았는데요. 요즘은 팝업스토어가 대세라 그런지 오프라인 공간에서 경험을 주는 사례들이 많아 온라인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웠어요. 온라인에서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만한 경험은 자체 사이트와 앱을 이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요. 욕심나는 이벤트는 전부 코딩이라는 관문을 거쳐야 했고, 전문적인 개발 작업을 하기 어렵다는 제약을 이겨낼 방법을 찾기엔 저의 인풋은 너무나 소소했답니다. 🥲

⛰️ 이벤트를 위한 이벤트 멀리하기

고미를 도와줘! 이벤트에 이미 메타브가 사용됐기 때문에 다른 이벤트에 또 활용하면 올맘님 입장에서 볼 때 너무 복잡할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또 단순한 온라인 이벤트들은 메시지를 주기엔 임팩트가 없었고요. 풍성한 것처럼 ‘보이기’위해 가짓수만 채우는 내실 없는 이벤트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에 막막한 순간의 연속이었어요. 

그래도 한편에는 개인 노션에 모아둔 메모들을, 또 다른 한편에는 레퍼런스로 참고할 만한 뉴스레터를 띄운 다음 열심히 조합해 보려 애썼답니다. 모래에서 금 캐듯 괜찮아 보이는 게 하나씩 나오는 걸 보니 정보의 바다를 헤엄친 보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어요. 각양각색의 씨앗이 어떻게 하나로 합쳐질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이번 여덟 번째 나무를 마무리해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