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의 어느 토요일, 엘리는 카페에서 친구 보니를 만났다. 어릴 때 있었던 웃긴 일, 한층 후덥해진 날씨, 최근에 생긴 취미 등… 끊임없이 여닫히는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원료로 한 이야기 열차는 마침내 둘의 ‘일’이라는 정거장에 도착했다.

- BONNIE (이하 🦊)

- ELLY (이하 🐢)

🦊 : 너는 요새 어때? 일은 할 만 하고?

🐢 : 나야 뭐 재밌지! 창작의 고통이 있긴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게 좋거든.

🦊 : 사실 나는 아직도 니가 정확히 무슨 일 하는지 모르겠어. 

🐢 : 나도야 ㅋㅋㅋ  ‘어떤 일’ 이라고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것 같아. 매번 새로운 일이 주어지거든. 내가 직접 만들기도 하고.

🦊 : 니가 직접 일을 만들어…? 어떤 일?

🐢 : 음… 예를 들자면… 아! 최근에 준비했던 우수후기 이벤트가 있겠다. 우리 인스타그램 보다 보면 가끔 정말 감동이다 싶은 후기들이 있거든? 그 분들한테 무엇인가 해 드리고 싶은거야!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우수후기를 써 주신 분들에게 선물을 준비해서 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여태까지 홈페이지 우수후기는 선정했었는데, 인스타그램엔 그런 게 없었거든.

🦊 : 우수후기 선물로는 뭐 주는데?

🐢 : 원래는 자사 제품으로 보내드렸어. 그런데 이번엔 마더스올이라는 브랜드가 아닌 나라는 한 사람이 주는 선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브랜드 대 고객 말고 개인 대 개인으로 말이야. 그런데 문제는 이제… 어떤 선물을 어떻게 드리냐였지.

🦊 : 어머님들이 좋아하실 만한 것들로 준비하면 되는 거 아니야? 아니면 육아템이라던지…

🐢 : 음… 글을 작성해주신 어머님들만을 위한 걸 드리고 싶었어. 그래서 내가 선물하고 싶은 가치가 뭔지에 대해 제일 생각을 많이 했지. 그 때 내 눈에 딱 들어온 게 뭔지 알아?

🦊 : 오! 되게 따뜻한 말이다.

🐢 : 그치? 우리 홈페이지 하단에 적힌 말이야. 저 문구를 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우리와 함께한 추억의 한 조각이 올맘님들의 생각 뿐만 아니라 기록에 까지 남게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서로한테 엄청 의미있는 일 같잖아!

🦊 : 올맘님들…?

🐢 :  아. 우리 고객님들 애칭이야. 마더스올+맘

🦊 : 평소에도 그렇게 부르는구나…?

🐢 : 그래! 들어봐. 기록하면 뭐가 떠올라? 다이어리지! 예쁜 다이어리와 함께, 기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피어났어. 그런데 다이어리만 선물로 드리기엔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지. 기록이라는 것 자체가 육아로 바쁜 어머님들껜 쉬운 일이 아니기도 하잖아. 고민하던 차에 팀 회의를 했는데, 기록이라는 키워드에서 선물 목록을 키워나가는 것도 좋지만 다른 주제의 선물을 추가하는 게 어떨까? 라는 의견이 나왔어. 그 키워드는… 바로 휴식이었지!

🦊 : 기록보다는 확실히 모두가 좋아할 만한 주제긴 하네.

🐢 :  맞아. 특히나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본인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는 어머님들께는 짧게나마 얻는 휴식의 순간들이 더욱 소중할 거란 말이지? 이런 과정을 거쳐 준비한 엘리의 선물 세트 구성품은 일기장, 천연 입욕제, 메시지 커피, 그리고 편지! 이렇게 네 가지야. 기록과 관련된 일기장에, 휴식을 위한 선물인 입욕제와 커피를 추가한 거지. 이거 한번 볼래?

🦊  :  이거 니 그림체잖아? 니가 직접 만든거야?

🐢 : 응. 메시지 커피에 어떤 걸 담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어머님들 입장에서 쉼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들을 일러스트로 넣어봤어. 휴식을 즐긴 날 상황과 맞는 커피를 드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든 건데, 이 의미까지 설명하긴 너무 방대해서 편지에는 선물들로 전하고 싶은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적었거든! 그런데 신기하게 실제로 선물을 받고 이 의도를 알아채 주시는 분들도 있더라. 참! 그리고 이 그림들에서 공통된 게 뭔지 보여? 

🦊 : 음… 이거? 쉼표 모양?

🐢 : 맞아! 눈썰미 좋네. 이 커피의 히든 포인트지. 곳곳에 쉼표가 숨어 있어. 얘기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투머치 토커인 나에게는 편지지가 턱없이 부족…

🦊 : 자자. 그래서 니가 결국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뭔데?

🐢 : 올맘님들의 일상과 휴식이 이 선물로 하여금 더 빛나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지. 바쁜 일상 속 작은 틈을 내서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 보셨으면 하는! 그 순간을 기록까지 해 보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말이야.

🦊 :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지만… 니가 진심을 담아 준비했으니 받으시는 분들도 그 마음을 알아 주실거야.

🐢 : 부족한 점 많은 엘리의 휴식 선물세트지만 정말 기쁘게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엘리는 본인의 일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보니는 엘리가 하는 일들이 결국 ‘마음을 전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엘리의 일은 제품이든, 선물이든, 메시지든, 무언가를 주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