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오늘 저는 남편과 경북 청도의 어느 산중턱에 위치한 카페를 다녀왔어요. 예상과 달리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 않은 그 곳에서 여유를 부리며, 푸릇한 잎들이 생기를 머금은 채 있는 것을 보니 가을이 조금 늦게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카페를 올라가는 초입에는 안동에 있을법한 고택이 많았는데요.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그 고택이 가지고 있을 우리는 모르는 이야기들에 대해 남편과 상상해보며 그 곳을 지나갔어요. 메이가 쓴 편지를 보니 농암 이현보의 집처럼 그 곳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곳은 아니었을까? 또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네요.

600년의 대를 잇는 막걸리라니 메이가 소개해준 일엽편주가 너무 궁금해졌어요. 어떤 재료, 어떤 방식으로 만든 술인지보다도 긴 세월동안 술을 담는 것, 포장하는 것 하나도 사람의 마음을 담았다는 이야기에 궁금한 마음이 커졌어요. 아마도 메이의 말처럼 우리 마더스올이 떠올랐기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누가 뭐라해도 우린 진심이잖아요.(웃음) 브랜드 홈페이지 하단의 글귀를 적을 때 저의 어릴 적을 생각했었어요. 저 또한 어릴 적 엄마가 챙겨주던 영양제가 있었거든요. ‘노마’라고 아시나요? 츄어블 형태의 맛있는 영양제였어서 매일 엄마에게 ‘하나만 더’를 외치던 추억이 있어요. 몰래 꺼내 먹기도 했구요. 영양제의 이름만 보아도 기분좋은 마음이 들어요. 마더스올이 그런 브랜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마더스올을 구매한 고객도, 아이도 나중에 자라나 지금 이 순간을 회상할 때 마더스올이 기분좋은 추억 한 조각으로 마음에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감사하게도 이런 마음을 알아주시는 고객분들을 마주할 때면 그보다 가슴 벅찬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저에게 마음에 가장 남는 고객님에 대해 물었었죠? 마음에 남는 고객분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래도 직접 편지를 써준 올맘님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마더스올에 오기 전에도 다양한 곳에서 고객분들과 만나는 일을 해왔지만 이렇게 실물로 편지를 받아본 적은 정말 제 인생 처음이었거든요.

편지를 받게 된 건 마더스올 서재 이벤트를 통해서였어요. 누군가의 책 취향만 보아도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다고 하죠. 책의 힘을 빌려 고객과 더 깊은 마음을 맺어보자는 큰 바람으로 직접 책을 고르고, 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담긴 편지를 함께 고객님께 보내드리는 이벤트였죠.

마음이 닿기만 해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저희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고객님께서 한 자, 한 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다정한 편지와 따뜻한 시가 담긴 책이 마더스올 사무실로 도착했잖아요. 무엇보다 더욱 감동이었던 건 편지 속에는 고객님이 추천해준 노래가 있었는데 노래의 영어 가사와 함께 가사의 뜻도 모두 적어주시고 편지 한 장, 한 장에 수기로 붙이신 것 같은 스티커들이 붙어 있었죠. 정말 누가 보아도 적는 데 시간이 꽤나 걸렸을 정성 가득한 편지였어요.

그렇게 그 날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다시 편지에 담겨온 다정함을 느끼고 추천해주신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는데 참 이 일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어요. 사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대가없는 다정함을 느낄 일이 그리 많지는 않잖아요. 이웃간의 인사말도 어색해서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한 이웃이 인사를 건네줄 때면 속으로 감탄하게 되었으니까요.

메이는 ‘토끼효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시나요? 다정함의 과학이라는 책에 토끼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고지방 식단과 심장건강의 연관성을 규명하고자, 토끼들을 몇 그룹으로 나눈 후 동일한 고지방의 사료를 몇 개월간 급여를 하였대요. 모든 토끼들의 혈관에 지방이 쌓였는데 이상하게 한 그룹의 토끼들만 혈관에 쌓은 지방이 60%나 적었고 혈압도, 심장박동도 모두 건강하였죠. 똑같은 조건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걸까 추적해보니 이 건강한 토끼 그룹을 관리한 연구원이 먹이를 줄 때마다 다정하게 말을 걸거나 쓰다듬어 주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요. 다정함은 신체적 건강과 행복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지게 된 것이죠.

그런 것 보면 우리는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마더스올의 많은 고객분들은 다정한 분들이 정말 많잖아요. 애정이 담긴 댓글도, 따뜻함이 담긴 고마움을 전하는 말도 하루에 몇 번씩이나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메이는 최근에 어디에서 다정함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알게 모르게 메이의 건강에 도움되었을 따뜻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요.

매주 수요일 써니와 메이가 주고 받는 편지가 한 편씩 연재됩니다.

Brand Manager  I  May

💬꽃을 건넨 사람의 손에는 향기가 남는다. 

삶도 마음도 쓰는 게 좋은 사람. 순간의 아름다움을 붙잡고 싶어 글을 씁니다. 5년째 마더스올의 브랜드팀을 리드하고 있어요. 이 곳에서 저는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Brand Manager  I  Sunny

💬일상이 모여 행복이 된다.

이야기를 찾고 이야기를 담는 게 좋은 사람. 진심을 실어보내고 싶어 글을 씁니다. 4년 전 마더스올에 입사해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이 곳에서 저는 올맘님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고 브랜드의 진심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