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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마더스올은 많은 기부캠페인은 진행해왔어요. 딱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난다는 점이었죠. 우리는 무엇보다도 올맘님의 일상에서 언제나 따뜻한 나눔의 순간이 함께 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마더스올의 정기 기부 캠페인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오랜 고민 끝에 우리의 정기 기부 캠페인은 구매후기 1개당 1,000원이 적립되는 형태의 캠페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구매금액의 몇%를 기부한다고 하면 저희도 편하고, 더 많은 기부금을 모을 수 있을 거예요.

그보다 더디고 오래 걸릴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올맘님들께 따뜻한 나눔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경험을 전해드리고 싶었답니다.

⚠️시속 10km 구간입니다.

저는 3년 넘게 장롱면허였어요. 그러다 조수석에 아빠를 태운채 '가족운전연수'를 받던 첫 날, 텅 빈 주차장을 뱅글뱅글 돌던 제 속도는 시속 10km.

느리지만 꾸준한 속도로 나아가 코너링도 하고, 옆 주차장으로의 짧은 주행도 해보고, 전진·후진주차에 이어 평행주차까지 성공했답니다. 비록… 조금 긁었지만요. 😅

지금도 새로운 일을 앞두고 겁쟁이가 될 때에는 그 때를 떠올려 보곤해요. 겁쟁이를 운전석에 태우는 바람에 시속 10km를 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던 그 자동차를, 후진주차 성공 한 번에 비누방울처럼 기쁨이 터져나오던 저를, 그리고 화 한 번 내지 않고 시속 10km로 기어가던 제 차를 기다려주었던 우리 아빠.

지금도 고개를 돌리면, 아빠만큼이나 묵묵히 내 곁을 지켜주는 동료들이 있어요. 제 속도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동료들이 있어 처음 맡는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죠. 특히 너무 긴장해서 엑셀을 콱 밟아버릴 뻔한 저를 ‘워워’시켜준 엘리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 🥰

그러고보면 우리의 정기 기부 캠페인은 저와도 닮은 것 같아요. 작은 금액이지만 꾸준함이 함께 한다는 점,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시는 올맘님들이 계시다는 든든함까지도요. 😘

➡️300m앞 사거리에서 옳은쪽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어디에 전하면 좋을까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다른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지금 가장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어디에 있을까? 고민해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아동학대 뉴스였어요.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하여 아동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뉴스를 특히 많이 접해보았거든요.

처음에는 학대 받은 피해아동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잘 몰랐어요.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이웃의 도움이 아니라 가해자의 처벌이 아닐까?하는 단편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학대의 유형도 다양하고,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관련 내용을 공부할수록 아동학대에 대한 오해과 편견이 많았음을 알게 되었고,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도 알게 되었어요.

알아볼수록 우리가 몰랐던 부분을 올맘님들께도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답니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올바른 경로로 다시 안내합니다.

어쩌면 아이를 학대한 부모들은 처음 가보는 부모라는 길이 낯설어 잠시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일지도 몰라요. 이들이 올바른 길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과 안내가 필요한 이유이죠.

심각한 아동학대도 그 시작은 보통의 부모가 매를 들던 것에서 시작한 경우가 많다고 해요. 아이가 잘못을 했다는 이유로, 훈육이라는 이유로 한 대, 두 대씩 때리다가 점점 체벌 강도가 심해진 경우도 많고, 아이를 훈육하기 위해 하던 엄격한 말이 점점 과격한 폭언으로 변해가는 경우도 있구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체벌이 아니라 긍정양육이에요. 긍정양육은 저도 #행복으로가는길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 된 개념이었어요. 그런만큼, 긍정양육을 위한 부모교육도 꼭 필요하죠.

개인적으로 긍정양육을 이해하는데에 ‘어린이라는 세계’라는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 지금 어린이를 기다려 주면, 어린이들은 나중에 다른 어른이 될 것이다. 세상의 어떤 부분은 시간의 흐름만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나는 어린이에게 느긋한 어른이 되는 것이 넓게 보아 세상을 좋게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를 기다려 주는 순간에는 작은 보람이나 기쁨도 있다. 그것도 성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린이와 어른은 함께 자랄 수 있다. 20p

🔖 놀이터의 모래 때문에 뛰기 어렵고, 모래가 자꾸만 신발 속에 들어가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는데. 하준이는 바로 그런 모래를 믿고, 떨어져도 다칠 걱정없이 아찔한 정글짐을 올랐던 것이다. “밑에 모래가 있으면 떨어져도 안 아파요.”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63p

🔖 ‘몇 학년’ 대신 어린이 자신을 기준으로 이전보다 나아갔는지 뒷걸음쳤는지 살피려고, 성취나 완수보다 과정을 한 번 더 격려하려고, 양이나 점수로 드러나지 않는 성장이 있다는 것을 있지 않으려고 나 자신이 다짐하게 된다. 79p

🏡목적지 주변입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

사실 '아동학대' 자체가 다소 어두운 주제이다보니,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캠페인을 시작했을때 많은 올맘님들께서 공감해주시고, 응원과 지지의 마음을 표현해주셔서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했는지 몰라요.

내가 하는 일이 최선일까? 라는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답니다.

우리는 아직 아동학대 근절이라는 목적지에 완전히 도착한 것은 아니에요. 언제 도착할지는 알 수 없지만, 꾸준한 관심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은 관심들이 모여 소외된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테니까요.

우리 함께 손을 잡고 한 발 한 발, 행복으로 가는 길을 걸어보지 않으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