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 어린왕자 중에서

기다리는 일은 언제난 설렘이 가득해요. 저에게는 면접이 그렇습니다.

"네가 22년 09월 15일 오전 11시에 온다면,

나는 22년 09월 14일 오전 11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혹시 써니가 면접관인가요?"

"아닙니다. 저는..저는..바람잡이입니다.!"

취준생 시절 면접의 악몽

그런 경험 있지 않나요?

긴장된 마음으로 면접 자리에 앉아 면접관에게 질문을 받았어요.

"우리가 써니씨를 왜 뽑아야 하나요?"

최다 기출 면접질문 1위의 질문을 받고도 머릿 속이 백지가 되어 떨리는 목소리로

"열…열정입니다!"

답하는 순간

'와..망했다.'싶었던 경험이요.

원래의 나는 더 멋진 사람인데 이 놈의 면접때문에 자신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면

지원자님도 슬프고, 그 모습을 보지 못한 회사도 모두 안타까운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마더스올에는 [서류 면접]과 [임원 면접] 사이 하나의 단계가 더 있어요.

[실무자 인터뷰]라 쓰고 바람잡이라 부른다.

실무자 인터뷰?

지원자님과의 만남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각자 자기소개를 해요.

그리고 면접자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묻고,

회사에 대한 질문에 대답해주는 수다 시간을 통해

긴장한 면접자의 마음을 최대한 풀어준 후

실제 면접에서 아쉬움이 없도록, 후회가 없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가벼운 대화처럼 서로 농담도 주고 받고 큰 소리로 웃기도 하면서요.

엘리가 회사에 입사한 후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저는 그렇게 편한 면접은 처음이었어요!"

바람잡을 준비01. 소개서를 업데이트 하라.

그녀가 오기 하루 전 실무진 인터뷰 준비로 인해 브랜드팀은 분주합니다.

지원자님에게 보여줄 브랜드팀 소개서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는 필수니까요.

업데이트 첫 번째. 일할 때의 마음가짐

이번 소개서에는 일할 때의 마음가짐이 업데이트되었어요.

2022년 신년을 맞아 팀원들과 새롭게 작성했었거든요.

올맘님들께 슬쩍 보여드려요. 

01. 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

: 나부터 일 잘하는 동료가 되도록 합시다.

02. 오늘의 질문은 내일의 기회

: 질문은 물을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 아닙니다.

03. 우리는 원팀

: 나의 일, 우리의 일은 있어도 남의 일은 없습니다.

04. 피드백과 비난은 한 끗 차이

: 감정이 들어간 것은 비난, 감정이 배제된 것이 피드백

05. 공유란 동료의 신뢰를 얻는 과정

: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업무의 과정도, 당신의 능력도

06. 나의 역할은 내가 찾는 것

: 누군가의 지시를 기다리지 마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업데이트 두 번째. 멤버의 업무 스타일

새로운 곳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미리 동료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어려워하는 업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파악해둔다면

업무를 수행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도움을 줄 수도 있어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새롭게 만들어진 브랜드팀 소개서를

예쁜 컬러로 뽑아두면 소개서 준비는 끝이 나요.

바람잡을 준비02.

지원자 소개서 & 포트폴리오 읽고 질문적기

제가 면접을 보며 느꼈었던 좋지 않은 일화가 있어요.

결혼 후 취업 준비를 할 때였어요.

온라인 구직사이트의 이력서에는 기혼과 미혼을 표시하는 부분이 없는데요.

그렇다보니 면접을 가서 결혼 계획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고,

그때서야 결혼을 했다는 말을 하고 결국 면접에서 떨어지니

결혼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게 불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자기소개서에 미리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적어두면

기혼 여성을 꺼려하는 회사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거예요.

그 후부터 자기 소개서에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꼭 적어두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저의 소개서를 읽지도 않고

면접에 부르는 회사가 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여전히 저에게 결혼 계획을 묻는 분도 있었고,

면접을 보는 도중에 소개서를 보시고는

흠칫하며 결혼을 하였냐고 되묻는 분도 있었죠.

그 때의 일들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저는 비록 면접관은 아니지만 지원자님과 대면으로 만나는 사람으로써

그 분을 만나기 전 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꼼꼼하게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을지 잘 알기 때문에

당일 지원자님을 앞에 두고 면접자료를 검토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작은 규모라 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는 늘 갖추려고요!

바람잡이 이제 시작합니다.

약속한 면접시간은 오전 11시이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님들은 감사하게도 이른 시간 출발하여

늦어도 면접시간 10분 전에는 도착해요.

그러면 자리로 안내한 후, 

정성스레 준비한 소개서를 전해드리며

천천히 읽어보시면서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려요.

도착한 후 바로 인터뷰에 들어가니

지원자님께서는 저희에 대한 소개서를 읽어볼 시간이 없단 걸 알았거든요.

22년 09월 15일 오전 11시.

설명용 브랜드팀소개서와 질문지를 집어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다시 한 번 다듬고 밝게 웃으며 들어갑니다.

인사와 동시에 이렇게 긴장을 풀어줄 바람을 잡으면서요.

"실무자 인터뷰는 면접 결과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가벼운 대화타임이에요.

저희는 입사하시면 함께 일하게 될 동료라, 미리 인사드리러 온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