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 비운의 박스들

때는 바야흐로 두어 달 전, 메이로부터 고민 한 통이 도착했어요.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 올맘님들을 만날 수 없는 제품들을 어떻게 구출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었죠. 구출이 필요한 아이들에는 크게 두 부류가 있었어요. 친환경 용지로 만들어진 탓에 압력이나 충격에 의해 박스가 찌그러져 버린 경우, 그리고 간발의 차이로 제조일자가 바뀌어 출고할 수 없게 된 경우! 제품 자체는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찬밥 신세가 되어버린 이 아이들을 어떻게 구출할 수 있을지- 메이가 쏘아올린 고민은 팀 내로 퍼져 나갔어요. 

전개 : 마더스올의 네모즈

모두가 고민에 빠진 이 때, 지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들고 댓글창을 찾아왔어요. 제품들을 네모에 비유해, 꿈을 이루지 못한 네모들의 이야기인 ‘네모의 꿈’ 만화를 만들어 이 아이들을 구출해 보자는 깜찍한 생각이었죠. 그런데 이 아이디어, 저에겐 뭔가 낯이 익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난 여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미공개로 남겨진 제 ‘비오의 꿈’ 아이디어와 지오의 ‘네모의 꿈’이 똑 닮아 있지 뭐에요! 뒤적뒤적 자료를 찾아와 공유하곤 역시 INFP들끼리는 통하는 법이라며 재잘댔어요. 이렇게 팀원들의 의견은 네모의 꿈을 기획해 제품들을 구출하는 것으로 모이게 되었고, 속전속결로 이야기의 살을 붙여 나갔어요. 

아이디어와 결이 엘리스럽다는 이유로 ‘네모의 꿈’ 제작은 제가 맡게 되었는데요, 자신만만하게 “맡겨만 주십쇼!”  를 외쳤고 콘텐츠를 만들 생각에 어쩐지 신도 났어요. 그러나 이 때 까지는 몰랐답니다. 네모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과정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말이죠… 😂

위기 : 뭔가…아쉬운 걸?

지오가 던져준 아이디어 씨앗에 팀원들의 의견, 그리고 제 생각을 더해 스토리라인을 구상한 뒤 네모의 꿈 툰 제작에 활용할 박스 사진들을 열정적으로 촬영했어요. 실제 박스 사진을 활용해 툰을 제작하면 올맘님들께 좀 더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초기 네모의 꿈 콘텐츠의 일부

그렇게 실제 사진에 자막과 말풍선을 달고 한 컷 두 컷 만들어 나가다…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사진의 색감이 너무 칙칙해서일까요? 네모들이 좀 더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는데 처음 아이디어에 비해 좀 딱딱해진 느낌이었거든요. 맘에 쏙 드는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 전면 수정을 결정하고, 툰을 만드는 방식을 바꿔보기로 했어요. 좀 더 보는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는 몽글몽글한 느낌의 ‘네모의 꿈’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절정 : 수정은 마음에 들 때까지

이것은 마치 다른 그림 찾기

네모들을 진정한 만화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꿈을 이루지 못해 서러운 네모들에게 잔뜩 감정이입을 하고 만들다 보니 장장 17컷에 달하는 툰이 탄생했어요. 대략적으로 스케치를 한 뒤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그림 네모들을 사진 네모들로 바꾸어 생동감을 더했어요. 드디어 완성된 네모의 꿈 툰! 뿌듯한 마음으로 결과물을 살펴보는데 아차,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을 발견했어요. 네모에게 로고와 이름이 적혀 있어 얼굴이 돋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눈물의 수작업을 통해 진짜 최종! 결과물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네모들을 구출하기 위한 여정은 장장 3차의 수정을 통해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답니다. 어떤가요? 만화의 변천사에서 저의 고민이 느껴지시나요? 😅

결말 : 네모들을 만날 준비 되셨나요?

이제 마더스올의 네모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올맘님들께 전해드릴 준비를 마쳤어요. 과연 네모들이 가진 꿈은 무엇이고, 어떤 사연을 가졌으며, 어떻게 올맘님들께 찾아가게 될지 기대되지 않나요? 곧 시작될 네모들의 이야기,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Com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