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벌써 2023년이 왔어요. 12월은 연말 감사제를 진행해서인지 평소보다 시간이 더 빠르게, 그리고 이전보다 더 따뜻하게 흘러 갔던 것 같아요. 연말 감사제의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 마음의 온기도 더 높아지는 것 같은 건 저의 기분 탓만은 아니죠? 메이의 편지 속에 나온 5년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더께 속에서 맺어진 따뜻한 인연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봐요.

올 겨울 저의 행복들은 무엇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인연에서 피어난 행복들이네요. 한 겨울이 시작되던 날 마더스올의 사무실로 정성스레 적혀진 편지와 함께 예쁜 양말 꾸러미의 택배 박스 하나가 도착했잖아요. 저희를 늘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던 올맘님께서 보낸 선물이었지요! 하나같이 마더스올 아기들처럼 귀여운 목이 긴 양말이었어요.

사실 우리 구성원들은 모두 알고 있겠지만 저는 맨발의 여성이잖아요. (웃음) 양말을 신으면 왠지 모를 갑갑함이 싫어서 여름에는 맨발을, 겨울에는 발목 양말로 절충하며 한 해를 나요. 이것 때문에 항상 우리 시아버님은 저를 보실 때마다 “아고- 양말 좀 신자! 감기 걸릴라-“하고 말씀하시기도 하구요.

그런데 저는 이 귀여운 양말들을 보고 깨달았죠. ‘아..나는 모든 양말을 싫어한 게 아니구나. 귀여운 양말은 좋아하는구나!’

1등으로 노란색 양말을 골라 들었는데 저의 노란색 털신과도 아주 찰떡이었어요. 인연의 따스함때문인지, 목이 길어서인지 너무 따뜻해 최근의 겨울 캠핑에서도 내내 신고 다녔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택배가 도착했어요. 뜨개질 취미를 가진 올맘님께서 마더스올의 요정 ‘올이’의 캐릭터와 예쁜 크리스마스 리스를 수세미로 손수 만들어 보내주셨잖아요. 정성스레 뜨개어 주신 수세미들은 설거지용으로 쓰기엔 너무 소중해 탕비실 대신 사무실 한 켠의 트리에 예쁘게 걸어 두었죠. 지나가다 수세미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져요. 예전에는 이런 순간들을 ‘나의 겨울은 따뜻하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메이가 보낸 답장을 보니 혼자는 결코 느낄 수 없을 함께 충만해지는 우리의 순간이기 때문에 따뜻했구나. 깨닫게 되네요.

그러고 보니 이러한 따뜻한 겨울은 12월 저의 생일에도 있었어요. 초콜릿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특별한 초콜릿을 선물해준 메이의 마음도, 몇 주전부터 단골 쿠키집에 의뢰해 맛있는 쿠키를 주문해 보내온 나의 친구도 제가 여름이 아닌 겨울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따뜻한 요소들이에요. 특히나 이번 생일에는 캠핑을 떠났는데 친구가 생일 케이크를 들고 캠핑장에 와주었지 뭐에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순간이었어요. 소박하게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32번째 생일을 맞는 저를 위해 다 큰 어른들이 다같이 손뼉을 치며 생일 노래를 불러주는데 그 모습에 감동 받았어요. 이제는 1년에 한 번 매년 돌아오는 생일에 무감각해 졌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이 사람들을 보며,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사실을 기뻐하며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내 곁에 있고, 32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실을 증명 받는 이 순간이 여전히 기쁘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앞으로는 매 년 다가오는 나의 생일은 좀 더 감동하며 맞아 보아야겠어요. 메이는 돌아오는 생일들을 어떻게 감동하며 보내고 있나요? 가끔 생일이 되면 홀연히 휴가를 내고 사라지곤 했잖아요. 메이가 보내온 생일들에 대해서 궁금해지네요.

From. 메이의 생일을 기대하며, 써니가

매주 수요일 써니와 메이가 주고 받는 편지가 한 편씩 연재됩니다.

Brand Manager  I  May

💬꽃을 건넨 사람의 손에는 향기가 남는다. 

삶도 마음도 쓰는 게 좋은 사람. 순간의 아름다움을 붙잡고 싶어 글을 씁니다. 5년째 마더스올의 브랜드팀을 리드하고 있어요. 이 곳에서 저는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Brand Manager  I  Sunny

💬일상이 모여 행복이 된다.

이야기를 찾고 이야기를 담는 게 좋은 사람. 진심을 실어보내고 싶어 글을 씁니다. 4년 전 마더스올에 입사해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이 곳에서 저는 올맘님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고 브랜드의 진심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