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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더스올 써니입니다.

사실 이 책은 2021년 연말에 인터넷 서점의 광고를 보고 구매하게 된 책이었어요. 이미 그때에도 베스트셀러였지만 왜인지 모르게 커버가 마음에 들지 않아 구매를 미루고 있던 책이었거든요. 그런데 새로운 배너가 눈길을 끌었어요. ‘출간 후 인기가 많아 양장본으로 리커버(커버만 바꾼)하여 출시하였다.’라는 배너였어요. 양장본은 책의 커버가 일반 종이가 아니라, 딱딱하고 두꺼운 커버로 만들어져 튼튼하고 내구성이 좋은 책을 말하는데요. 양장본으로 리커버하였다는 건 그만큼 책을 보관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의미라고 해요. 

도대체 얼마나 좋은 책이길래? 하는 호기심이 들어 구매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다른 책에 밀려 이 책을 샀다는 사실을 잊어버렸고 얼마 전 이사를 준비하다가 발견했지 뭐에요? 새로운 책 사이로 묻혀 있던 책을 발견하고는 “아, 맞다!”하고 책을 꺼내 묵은 먼지들을 털어냈어요.

이 책을 쓴 저자는 57년생 패션 유튜버예요. 한국인 최초로 밀라노로 유학을 떠나 패션을 공부하고 한국의 유명 백화점에서 명품 바이어로 일하며 흔히 말하는 삐까뻔쩍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에요. 책을 읽기 전 그녀가 누구인지 찾아보다가 저도 모르게 편견이 생겼었나 봐요. 패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니까, 명품과 친했던 사람이니까, 위에서 많은 것을 내려다보았을 사람이니까, 왠지 까탈스러울 것 같았고 완벽한 것만 추구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책 속에 적힌 그녀의 인생에 대한 소회는 나의 편견과 달리 그녀가 참 수더분한 사람이며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해주었어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의 마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끊임없는 위로에 제 마음마저 부드러워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처음에 이 책을 소개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어요. 왜냐하면 베스트셀러이다 보니 읽어보신 올맘님들이 많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도 제가 이 책을 소개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건 혹시나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올맘님들이 제가 책을 읽으며 느꼈던 치유받는 듯한 이 기분을 함께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제 마음을 안아주어 눈물이 났던 부분 하나를 소개해드릴게요.

“왜 굳이 정해진 틀에 모든 젊은이를 끼워 넣으려고 하세요?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면 불행해질 텐데, 그들에게 불행을 강요하지 마세요. 편하게 살게 두세요. 기성세대는 인생을 숙제 풀 듯 살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축제처럼 살게 해줍시다.”

올맘님들도 그런 날이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나의 부모님이, 혹은 시부모님이, 아니면 친척 어르신이, 듣는 이의 마음을 생각하지 못한 채 뱉은 가볍게 스치는 말이 마음의 가시가 되어 찔러대는 통에 온종일 마음이 따끔따끔한 기분이 드는 날 말이에요.

저는 그런 일이 종종 있었어요. 이를테면 시험관을 하고 있는지 모르시던 친척 어르신이 “OO이 둘째 가졌단다. 너희도 임신 준비해야 하지 않겠니?”라고 얘기하시는 거죠. 속이 참 상했어요. 모르고 하신 말씀이지만 굳이 왜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밀라논나가 이렇게 내 마음을 읽은 듯 대변해주니, 몰려드는 다정함에 눈물이 왈칵-났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밀라논나의 마음을 닮고 싶다 느껴지는 이야기도 많았어요. 너무 많아서 어떤 구절을 소개해드릴까 고민하다가 골라온 구절이에요.

“나는 건강한 차림새가 좋다. 브랜드 로고가 크게 드러나는 옷차림이 아니라 취향, 안목, 교양이 드러나는 옷차림이 좋다. 누군가의 눈을 의식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 속에 스며드는 옷차림이 좋다.”

누군가의 눈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의미가 담긴 이 구절이 너무 좋지 않나요? 우리는 살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들이 신경 쓰이는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바깥을 나갈 때 옷도, 말투도, 사람과의 관계를 대할 때에도 나도 모르게 다른 이가 본다면 어떨까? 하곤 신경을 쓰게 되잖아요. 

밀라논나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하라, 자신을 사랑하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아마도 그녀의 신념인 것 같아요.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마음을 휘감는 이 메시지를 읽고 있으니 저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어요.

살다보면 스스로가 못나 보일 때도 있고, 사는 것이 고되고 지칠 때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누구에게 속을 털어놓기도 어렵고요. 그럴 때 이 책을 펼쳐 보세요. 아이가 잠들었을 때, 어린이집에 갔을 때, 그렇게 잠시 혼자가 되었을 때 책을 펼쳐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올맘님의 지친 마음에 힘이 되어 줄거라 생각해요.

흐린 날의 햇살같은 책이 되길 바라며

마더스올 써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