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불혹이 되었네요. 22년지기 십자매라는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이 있어요.

고2때 같은 반에서 만나 어우러져 지내며 많은 추억을 쌓고 아직도 잘 만나고있는 친구들입니다.

수능을 보고 재수를 한다던 한 친구는 재수공부에 열중하느라 모임에 빠지더니 그뒤론 연락이 잘 안되더라고요..20살부터는 9명인 십자매가 되었네요..ㅎㅎ

십자매의 국룰 중 하나가. 생일챙기는 일인데요. 고등학교 때부터 생일 이벤트 열어주느라 생쑈(?)를 다하며 개구진 십대를 보냈습니다. 수업시간 시작때 선생님께 부탁드려 선물전달식(?)을 거행하고, (선생님께 욕을 먹었지요...니들만 생일있냐~이런걸 왜 나한테 부탁하냐~!!!하시면서도... 잘 전달해주셨습니다.ㅋㅋ), 

근처 초등학교에 깜깜한 밤. 남친도 안해주는 하트촛불행사를 해주거나, 

고등학교 교실 창문에 플랜카드를 걸어주는 등. 휘황찬란하게 생일맞이를 해주었답니다.

지금은 생일당일 만나긴 어려워 이벤트는 못해주고있지만 축하 연락은 꼭 잊지않기로 약속했어요. (암묵적으로 다들 단톡방에 생일축하글을 남기진 않습니다! 친구 생일 하나 못챙긴 못난친구. 어디 한놈 걸려봐라(?!). 나락행을 맛보여주고싶은 검은 속내들이........ㅎㅎㅎㅎ)

생일이 되면 이번년도엔 누가 연락이 제일먼저오고 누가 오지않는지.. 밤12시 땡하기 전까지 기대도 하며 실망도하며..이제는 생일축하 메세지 하나가 십자매의 재밌는 생일이벤트가 되었지요.^^

나이 먹어가며 친구들 연락 하나하나가 소중해 지더라고요. 엄마로서 아내로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의 만남이 뜸해지니 일년에 한번 뿐인 생일날이. 잊고 지내던 내친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되는 정말 소중한 연락망이에요.

올해는 4명이나 제 생일날 연락이 없더라고요...

친구1) 정말 의외인.. 다른친구 생일을 못챙긴게 최초인 1인. (다음날 연락이 왔습니다. 꿈에서 제가 내생일 왜 안챙기냐며 편지를 보내왔다네요. 자다말고 일어나서 생일축하 메세지를 보내왔어요.ㅋㅋ)

친구2)해외 나가있어 시차가 있어서 연락이 없나?싶은 1인. (실제 시차는 2시간밖에 나지 않으나.... 시차가 막 5일난다고 믿고싶었네요...ㅎㅎㅎㅎ5일뒤 연락이 왔습니다.)

친구3) 항상 모든 친구들의 생일을 기억못하는 1인. (친구2의 연락이왔을때 제가먼저 단톡방에 얘기했습니다. 넌 뭐 잊은거 없느냐고....ㅋㅋ 손이 발이되게 빌더군요.ㅋㅋ)

친구4) 생일로는 최고 맏언니인 친구.. 얼마전 유방암을 앓다가 작년 12월에 세상을 떠났어요. 이친구의 연락없음이 제일 슬프게 느껴지네요.. 야무지게 2022년 마지막 생일자 친구까지 축하문자 다 보내주며 꼼꼼히 챙겨주고 떠났습니다.. 고통없이 아프지말고 편안하게 잘 지내길 바래.♥

올해부턴 8명인 십자매네요...

40이 되면 남편,아이들 다 놓고 우리끼리 여행가자며 모으던 곗돈.. 언제 갈지 미지수가 되어버렸어요.

남은 8명. 우정 변치않고 언제까지나 잘 지낸다면 하늘에 있는 친구도 항상 함께인걸테죠!!

앞으로도 생일메세지 잘 챙기며 우정 돈독히 다질게요!!!!

별거없는 이벤트지만. 정말 소중한 연락한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