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세상 밖에 나오기 전
나는 흔히 말하는 ‘겜순이’였다.

지친 하루 끝에 여가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피곤한 날엔 게임 방송을 보면서
힐링하던 나날의 연속.

장르불문, 퀄리티 불문
그저 재밌으라고 만든 게임도,
메세지를 전달하려 만든 게임도,
웅장한 스토리를 가진 게임도,
나에겐 가장 편안한 ‘쉼’을 주는 것이였다.

하지만 아기를 갖고 늘어나는 걱정 중 하나가
전자기기 사용이였다.

처음 아기를 가졌을 때 덜컥 든 생각.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포기할 수 있을까?’

하나씩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할 때마다
덜컥 엄습해오는 불안감을
말로 이룰 수 없었지만 그래도 소중한 아기를 위해
조금씩 줄여나가기로 했다.

막달 즈음엔 배가 부르고 뭉쳐서
오래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 그저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쳐다본 컴퓨터…

자꾸 눈에 밟히니 더욱이 아쉬운 것 같아
시댁으로 유배를 보냈다..ㅋㅋㅋ
기다려.. 꼭 다시 찾아올게…

그러다 어느덧 9개월차 아기 엄마가 되었는데
어제 갑자기 남편 컴퓨터로 게임을 해보자! 라는 생각이
물밀듯 밀려와 타타타타탁 로그인

오랜만에 집중해서 플레이한 게임은
like 사막의 단비…
like 엽떡 속 소세지…
like 우리아기 유산균 아임비오❤️

내 삶에 일부분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을
마침내 찾아끼운 기분!!!

엄마가 되기 전에도
엄마가 된 후에도

즐길 수 있다.
나만의 최고의 여가시간을.